제주포럼 2025 (FLOW, AI전략, 청년시각)

솔직히 처음 이 소식을 봤을 때, 저랑은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주 신라호텔, CEO 600명, 대한상공회의소. 25살 대학생한테 이게 무슨 의미냐고요. 그런데 내용을 천천히 읽다 보니, 이건 단순한 경영자 모임이 아니라 지금 한국 경제가 어디로 가려는지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자리더군요. 그래서 제가 직접 뜯어봤습니다.

제주포럼이 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하계 포럼으로, 올해로 49회째를 맞이합니다. 1974년 '최고경영자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으니, 사실 반세기 가까이 이어온 자리입니다. 올해는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립니다.

이번 포럼의 슬로건은 'FLOW'입니다. 제주 바다의 물결에서 따온 단어인데, 단순히 감성적인 이름이 아니라 각 알파벳에 주제를 담았습니다. Foundation(성장의 토대), Leadership(리더들의 도전), Opportunity(기술로 여는 기회), Wave(사회로 퍼지는 변화). 이 네 가지를 보면 지금 기업들이 어떤 지점에서 고민하고 있는지 얼추 그림이 그려집니다.

연사 구성도 꽤 넓습니다. 정책을 다루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부터 냉동김밥으로 미국 시장을 뚫은 올곧의 최홍국 대표, 환전수수료 제로 모델을 만든 트래블월렛의 김형우 대표, 사회적 기업을 꿈꾸는 정경선 현대해상 CSO, 가수 션까지 한 무대에 섭니다. 이 조합만 봐도 행사가 단순히 "어떻게 돈 많이 버냐"를 논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게 보이죠. 저는 이 연사 구성이 꽤 의미 있다고 봤습니다.

AI전략 세션이 대학생인 저한테 가장 와닿은 이유

솔직히 이번 포럼에서 제가 가장 눈여겨본 건 AI와 반도체 관련 세션이었습니다. 요즘 학교에서도 AI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취업 준비를 생각하면 자동화, 데이터 분석, 개발 역량이 점점 기본값처럼 요구되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거든요.

이번에 참여하는 연사 면면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재욱 서울대 AI연구원장은 인공지능(AI), 즉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다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석차옥 서울대 교수가 창업한 갤럭스는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데, 신약 개발(Drug Discovery)이란 기존에 수천억 원과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던 과정을 AI 알고리즘으로 단축하는 분야입니다. 이게 실제 임상으로 이어질 경우 제약·바이오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반도체 전문가로 참여합니다. 반도체(Semiconductor)란 전기를 특정 조건에서만 통하게 하는 소재로, 스마트폰, 자동차, 서버 등 거의 모든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입니다. 지금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수출 비중을 생각하면, 이 세션이 왜 중요한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BCG코리아 장진석 MD파트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즉 기업 전반의 업무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디지털 기술 중심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다룰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이 세션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런 포럼에서 CEO들이 어느 기술에 귀를 기울이는지를 보면, 앞으로 어떤 역량을 가진 사람을 채용할지도 어느 정도 예측이 됩니다. 대학생 입장에서 이건 꽤 실용적인 정보입니다.

한국 AI 산업 동향에 대한 더 구체적인 데이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발간하는 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년시각에서 보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이쯤에서 저는 조금 불편한 이야기도 꺼내고 싶습니다. "좋은 행사다, 의미 있다"라고 보는 분들도 분명히 있고, 저도 기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런데 마냥 박수만 칠 수는 없더군요.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 자리에 청년이 없다는 겁니다. 한국 경제의 미래를 논의한다고 하면서, 그 미래를 살아갈 20~30대는 참여 대상이 아닙니다. 저도 참석할 수 없고, 제 주변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 포럼이 기업인 네트워킹을 주목적으로 한다는 건 압니다. 그런데 공급망 재편, AI 전환, 인구 감소 같은 의제를 다루면서 청년 세대의 시각이 빠진다는 건, 제 경험상 이건 좀 아쉬운 구조입니다.

두 번째로 신경 쓰이는 건 거시경제 지표(Macroeconomic Indicators)입니다. 거시경제 지표란 GDP 성장률, 실업률, 물가상승률처럼 경제 전체의 흐름을 나타내는 수치들을 말합니다. 지금 한국 경제는 저성장 국면이고, 청년 고용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출처: 통계청),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여전히 공식 수치보다 높습니다. AI와 K-푸드 성공 사례를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리지 않으면 포럼이 아무리 성대해도 남는 것이 적을 수 있습니다.

이번 포럼이 다루는 핵심 의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AI·반도체 기술을 경영 전략 중심에 놓는 디지털 전환 방향
  2. 냉동김밥 사례처럼 K-푸드를 위시한 소비재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전략
  3. 트래블월렛처럼 기존 금융 구조를 바꾸는 핀테크(FinTech) 혁신, 즉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모델
  4.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다시 말해 기업이 이익 추구를 넘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역할
  5. 정부 산업정책과 민간 기업 전략의 연계 방향

이 다섯 가지는 충분히 중요한 주제입니다. 다만 저는 이 의제들이 실제 현장, 특히 중소기업과 청년 노동시장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빠져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좋은 강연과 네트워킹만으로 경제 구조가 바뀌지는 않으니까요.

포럼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한국 경제 성장 전략 특별 대담'을 진행한다는 점은 상징성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 경제는 단순히 "열심히 수출하자"는 방향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시점에 와 있습니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중국의 기술 추격, AI로 인한 산업 구조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포럼에서 어떤 말이 나오는지보다, 그 이후에 무엇이 실행으로 이어지는지를 더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매년 경제계 행사에서 혁신, 글로벌 도약, 미래 성장 같은 말은 반복됩니다. 그 말들이 실제 협업 프로젝트나 정책 제안, 투자 계획으로 연결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보면, 솔직히 제가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많지 않습니다.

포럼 참석자들이 제주에서 나눈 이야기가 산업 현장, 스타트업, 대학 연구실, 취업 준비생에게까지 어떤 방식으로든 닿을 수 있다면 진짜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누가 참석했는가"보다 "무엇이 실행되었는가"가 결국 이 포럼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제주포럼은 한국 경제의 방향을 읽는 데 꽤 유용한 자리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대한상공회의소 공식 발표 내용을 직접 확인해보시고, 특히 AI·반도체·핀테크 세션 내용이 나중에 공개된다면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저처럼 취업을 앞둔 분들이라면, CEO들이 어떤 기술과 산업을 지금 이 순간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쓸모 있는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 참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531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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